2017년 새해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작심삼일이라 했던가? 그토록 마음을 다잡고 ‘올 해는 변화되어야지’ 다짐을 했건만 다시 과거의 나로 회귀하고 있다. 새해가 되어 마음 먹었던 것들이 벌써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 마음의 새로움은 사라지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타성과 게으름이 꽈리를 틀려고 준비하고 있다. 나의 십자가를 짊어 지고 예수님을 따르자는 각오가 한낱 구호로 변질되려고 한다. 좁은 문을 회피하고 넓은 길을 찾고 있는 나는 정녕 가망이 없는 사람이란 말인가?
필자는 존경하는 목사님으로부터 간증을 듣게 되었다. 목사님이 개인 기도를 하시는데 갑자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기도가 깊어 지더란다. 그러다가 어떤 강권하시는 힘에 의해 깊은 기도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상하게 시꺼먼 강물 같은 것이 어마어마하게 큰 강물 한 가운데를 향해 흘러가고 있었다고 한다. ‘저건 뭘까’ 점점 가까이 가보니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었단다. 목은 푹 머리를 숙이고 있었기 때문에 마치 사람들 전체가 목이 없는 것처럼 보인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갈 곳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냥 말도 없이 조용하게 가야 할 곳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검은 사람들과 섞여 있는 색이 있었는데 그것은 회색이었다. 회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과 섞여 그 곳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목사님이 예수님께 물었다. 그때 예수님이 울고 계셨다고 한다. “주님, 저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무엇이고? 저 회색 옷을 입은 사람들은 뭔가요?”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은 세상의 자들이다. 회색 옷을 입은 자들은 나를 안다고 하는, 예배를 드리는 자들이었으나 진정 거듭나지 못한 자들이다.” 그때 목사님이 물었다. “그렇다면 예수님! 왜 저 같이 더러운 자를 택하셨나요? 제가 돈을 가지고 얼마나 더럽고 악하고 음란한 짓을 했는지 아시잖아요. 저의 부모라도 저의 죄를 알면 다시는 저를 보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 저 같은 죄인을 부르셨나요?” 그때 예수님의 음성이 들렸다고 한다. “눈을 들어라” 눈을 들었을 땐 십자가가 보였단다. 그러면서 마음에서 요한복음 3장 16절이 들렸다.
목사님이 예수님께 또 물었다. “제가 어렸을 때 교회에서 그렇게 싸우던 사람들은 뭔가요? 그 난장판을 피우며 매주 싸우던 그들은 뭔가요?” 예수님이 대답하시길 “가짜다. 수도 없이 내 자녀라는 자들이 가짜다. 얼마나 많은 종이라고 하는 자들이 가짜인 줄 아니? 내가 그들을 높여 주면 그들은 다 내 영광을 차지했고 모든 것을 소유하게 됐다. 너는 안 그럴 수 있니?”
이 간증을 듣고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모른다. 그리고 많은 회개를 하게 되었다. 필자는 예수님을 믿으니까 이렇게 살다 죽으면 천국에 갈 줄 알고 마음 놓고 살았다. 그러나 그것이 착각인줄 알게 되었다. 내가 여전히 내 인생의 주인 노릇하며 넓은 길로 다니며 살고 있으면서 예수님을 믿는다는 사실 하나만 가지고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오만하며 얼마나 자기를 기만하는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정말 예수님의 십자가를 믿는다면 내 마음대로 내 기쁨을 위해 살 수 없다. 지금, 예수님을 향한 첫 사랑도 잃어 버리고 새해의 다짐도 허물어졌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다시 뜬 태양을 보며 새해를 또 다시 맞이하는 마음으로 예수님이 기다리고 계시는 좁은 길로 걸어가야겠다. 내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기 위해 오늘도 나를 다시 십자가에 못박아야겠다. ‘주님! 나의 성질과 판단 그리고 경험과 지혜를 십자가에 못 박았사오니 예수님이 나 대신 살아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