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이세돌

요즘 세계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에 빠져 있다. 4000년 인간 바둑의 결정체인 이세돌과 슈퍼 컴퓨터 1201대가 연결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은 알파고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물론 이세돌이 1승을 해냄으로써 사람들에게 상당한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 준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들은 알파고가 상징하는 인공지능의 발전 앞에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게 되었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라면 조만간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는 불길한 예상을 불러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알파고의 승리는 인공지능이 앞으로 인간이 현재 가지고 있는 직업의 40%도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인공지능 전문가들의 전망을 수긍하게 만들었다. 열차는 물론, 자동차 무인운전 기술까지 개발이 끝난 상황이고 인공지능의 학습 속도로 보건대 자신의 일이 IT(Information Technology)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영역까지도 기계가 대체하게 될 시대가 턱 밑까지 차 올라온 상황이다. 다만, 의사나 판사 같은 판단이 필요한 직군, 인간의 심리를 이해해야 하는 직군 등은 살아 남을 수 있다고 하지만 인간이 하는 지적 노동의 대부분을 기계가 대체하게 된다면 앞으로 30대 이후의 세대의 미래는 어떻게 될 지 걱정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함께 고민해야 할 윤리적인 문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제 4차 산업혁명이라고 일컬어지는 인공지능의 발전은 사람의 삶에 편리를 가져다 주고 효율성을 극대화시켜 주지만 인간 소외의 문제(the matter of human alienation)는 1차 농업혁명, 2차 내연기관을 중심으로 한 산업혁명 그리고 3차 정보화 혁명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그 골이 더 깊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세돌과 같이 똑똑하고 뛰어난 사람들이야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창의적으로 잘 적응해 나가겠지만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고 헤맬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혁명이 가지고 오는 인간소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제 인간 본연의 본성에 더 집중할 때 그 가능성이 열릴 전망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이러한 변화에 걸 맞는 혁신적인 교육모델을 갖춘 학교가 탄생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 건물, 시험, 과목, 교과지도 교사, 성적표 등 5無가 없는 학교 말이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무엇보다 인간 뇌의 올바른 활용과 계발을 이끌어내는 ‘뇌교육’(Brain education)을 1년간 체득화하는 과정을 중요시한다. 학습이 아닌, 인간고유의 감성과 성찰에 초점을 두고 인성발달에 기반한 창의성 계발이야말로 사람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God’s image)을 회복하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매우 성경적인 교육이다.

 

하나님의 형상 즉, 영성(Spirituality)과 합리성(Rationality) 그리고 창조성(Creativity)과 도덕성(Morality)에 기반한 교육은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제 4차 산업혁명 시대 가운데서도 사람에게 차별성을 갖게 하며 얼마든지 인간소외를 극복하고 생존을 넘어 인간 삶을 보다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이라는 성경적 가치야말로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영적으로만이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사람을 구원시켜 줄 비전과 가능성으로서 주목 받게 될 것이다. 위기(Crisis)란 위험과 기회라고 하지 않던가? 과거에도 그러했던 것처럼 하나님이 창조하신 사람은 인공지능 시대의 부작용을 넘어서서 인간 삶에 있어서 새로운 차원의 기회를 열어 나갈 것을 믿는다.

 

 

 

This entry was posted in 목회자컬럼. Bookmark the permalink.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