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당신이 만날 다섯 사람

1997년 발간된 베스트셀러 중에 「몰리와 함께하는 화요일」이라고 하는 좋은 책이 한 권 있다. 이 책을 집필하신 분이 미취 엘봄이라는 작가인데 20년 전에 자신을 가르쳤던  스승이자 존경했던 멘토이기도 한 몰리 슈왈츠 교수가 루게릭 병으로 죽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매주 화요일마다 그를 찾아가서 침상에서 함께 나눴던 대화를 적은 책이 「몰리와 함께하는 화요일」이다. 이 책이 발간이 되자 엄청난 반향이 일어났다. 34개 언어로 번역이 되었고 뉴욕타임지에 4년 동안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을 뿐 아니라 에이미 상을 수상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렇게 수 많은 반향을 일으키는 것을 본 많은 출판사들이 미취 엘봄에게 속편을 쓰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했다. 그런데 그는 이 모든 제안을 거절한다. 그리고 6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쓰지 않는다. 그러더니 이 사람이 6년 만에 한 권의 책을 다시 쓰게 된 것이다. 그 책의 제목이 바로 「천국에서 당신이 만날 다섯 사람」이다.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에디라는 83세난 한 노인이 나온다. 에디는 사실 미취 엘봄의 삼촌이다. 그 삼촌을 마음에 두고 이 책을 쓴 것이다. 이 에디는 몰리 교수와 비교하면 무식한 사람이다. 그는 택시 운전을 하기도 했고 공장에서 노동을 했으며 막일을 하며 살았던 사람이다. 그럼에도 미취 엘봄이 어렸을 때 그를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바로 에디 삼촌이었다. 그래서 에디 삼촌은 미취 엘봄을 가까이에서 격려해 주었을 뿐 아니라  그 조카가 어려운 일을 당하면 무슨 일이든지 용감하게 뛰어가서 처리해 주었던 미취 엘봄의 히어로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마취 엘봄이 장성하고 대학에 간 이후에는 한번도 자기 삼촌을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연락도 하지 않은 것이다. 어릴 때는 몰라도 장성해서 보니 아마도 무식하고 가난하게 사는 삼촌의 모습이 그의 마음에 부담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던 중 83세의 나이로 에디 삼촌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그의 장례식장에 참석을 하게 된 것이다. 장례식 순서 중에 미취 엘봄이 고인을 향한 추모사를 직접 낭독한 후에 그는 그 관을 떠나지 않고 그 앞에 엎드려서 통곡을 하며 울기 시작했다. 수 십 분을 울먹이며 떠나지 못하는 그를 본 어떤 사람이 찾아가서 왜 그러느냐고 물었을 때 미취 엘봄이 이렇게 대답을 했다고 한다. “제가 방금 읽어 드렸던 이 추모사를 삼촌이 살아 있을 때 한번도 들려준 적이 없습니다. 삼촌이 살아 있을 때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당신이 내 삶에 영웅이었다’고 그 말을 꼭 했어야 했는데 그 말 한마디를 하지 못한 채 삼촌을 떠나 보내는 것이 이렇게 마음이 아파서 후회가 되어 우는 것입니다.”

 

인생 가운데 이런 에디 삼촌과 같은 사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부요하고 행복한 삶을 살 가능성이 높다. 자신을 사랑해 주고 무조건 자신의 편이 되어 주고 지지해 주며 도와 줄 수 있는 사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절망과 낙심에 빠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에디 삼촌이 필요하다. 이런 에디 삼촌과 같은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 에디 삼촌을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셨다. 그 분이 바로 파라클레토스되신 성령님이다. 파라클레토스란 위로자, 상담자, 인도자 그리고 변호사라는 뜻이다. 내가 빌 바를 알지 못할 때 나를 위해 탄식하며 기도해 주시는 분, 내가 잘못해도 무조건 내 편이 되어 주시는 분이 성령님이다. 외롭고 아프고 힘이 든다면 이 성령님을 부르고 의지하고 동행해 보라. 그 분은 우리를 떠나시지도 버리시지 않으신다. 우리와 항상 함께 하셔서 우리와 친구가 되어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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